
GB소감나눔 발표회
인천대학교 학산도서관(관장 윤영돈)·INU그레이트북스센터(센터장 황승현)는 11월 7일(금) 학산도서관 이룸관 컨버전스홀에서 ‘2025 Great Books 소감 나눔 발표회’를 개최하여, 고전 및 명저 기반 토의 세미나(INU GB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생과 관내 고등학생이 구두 발표로 사유와 학습 성찰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발표회는 세인트존스대학(St. John’s College) 방문 교원의 특강을 통해 AI 시대의 고전 읽기와 토의의 의의를 확산하고, 지역 대학-고교 연계 인문교육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GB 소감 나눔 발표회는 인천대학교 학산도서관 이룸관 컨버전스홀에서 진행됐으며, 인천대 윤영돈 도서관장·노지승 입학본부장·INU그레이트북스센터 황승현 센터장 및 학교 교직원, 세인트존스대학 페트리샤 로크(Patricia Locke) 교수(튜터), 인천대 학부생, 결마루미래학교 교사·학생, 삼산고등학교 교감·교사·학생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개회 안내 후 학부생 발표와 고등부 발표가 순차 진행되었고, 중간 연사 스피치(영·한)와 심사, 시상으로 마무리되었다. 사회는 인천대 김정우 물리학과 교수, 특별 연사는 세인트존스대학 페트리샤 로크 교수가 맡았다. 로크 교수는 “스스로 생각하되, 함께 생각하라”라는 메시지로 토의식 교육의 핵심을 강조했다.
페트리샤 로크 교수는 고전(Great Books)에 기반한 토의형 세미나의 교육철학을 소개했다. 그녀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예로 들며, 진정한 탐구는 영웅의 모험담이 아니라 낯선 이를 “환대”(hospitality)하고 신뢰하는 “인간됨”의 본질을 발견하는 여정임을 강조했다. 또한 고대 천문학의 핵심 저서인 프톨레마이오의 『알마게스트』는 수 세기 모은 데이터, 이른바 빅데이터에 기반한 가장 정교한 천동설의 이론을 체계화하였는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이러한“가장 위대한 실패”를 기반으로 등장할 수 있었음을 인상 깊게 제시하였다. 로크 교수는 “위대한 책은 우리의 내면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임에 틀림없다.”(A book must be the axe for the frozen sea within us, 카프카)며, 고전 기반 토의세미나가 개인의 사고를 단련시키고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공동의 지혜를 형성하는 힘을 지닌다고 말했다. 그녀의 강연은 사유의 깊이와 타자와의 공감, 그리고 지속가능한 공동체적 학습의 의미를 일깨웠을 뿐만 아니라 AI 시대에 고전을 읽고 함께 토의한다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오래된 미래’일 수 있음을 확인하게 하였다.
심사는 GB 프로그램 참여 교원 3인이 맡아 ‘고전 이해 및 성찰력, 창의적 사고 및 표현력, 발표 전달력, 공감 및 영향력’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대상·최우수상·우수상 등 시상을 진행했다.
인천대학교에서는 2019년도부터 세인트존스대학의 ‘고전 및 명저’(GB)를 기반으로 한 토의 세미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다. 현재 인천대 학부생 대상의 GB 교과 및 비교과 교육과정 및 지역 고교연계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GB 기반 토의식 세미나 모델을 고등학생 및 시민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함으로써 지역사회 교육 공헌에도 기여하고 있다.